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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이 본 영화 건국전쟁 리뷰, 관람평

주식하는치타 2024. 2. 20. 08:00

안녕하세요. 주식하는치타입니다.

요즘 핫한 그 영화 건국전쟁을 우연치 않게 볼 기회가 생겨서 보고 왔습니다. 관객수가 벌써 70만명을 돌파했고, 100만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크게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사람이고, 제 돈이었다면 건국전쟁, 길위의김대중 같은 정치 다큐멘터리는 보러 가지 않았을겁니다.

그냥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본 건국전쟁에 대해 관람평을 써봅니다.

1. 영화 자체의 수준은 낮고, 설득력이 약합니다.


영화 건국전쟁은 잘 알려져있듯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이 오해를 받고 있는 부분을 해소하고, 그가 인정받지 못했던 공을 재조명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 있어서 대부분 객관적인 데이터나 자료가 충분치 않고  증언에만 의존하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가장 크게 부정적 평가를 받는 부분인 독재에 대해서는 이승만 대통령은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측근에서 하라고 떠밀었다고 하며, 독재가 아닌 장기집권일 뿐이었다고 옹호합니다. 하지만 찾아보니 이승만 대통령은 헌법을 바꾸면서까지 권력을 유지해나갔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교육 때문에 혁명이 일어나서 민주주의가 더 견고해졌다는 옹호도 애매합니다. 혁명이 일어나지 않을 환경을 미리 만들었으면 어땠을까요.

런승만 관련 의혹도 결론적으로는 피난을 간 게 맞습니다. 이승만 대통령 본인이 서울을 지키겠다고 한 것은 와전된 사실이나 (저도 이건 영화를 보고 알았습니다), 다른 정부인사들이 계속해서 그런 내용의 방송을 하고 있었고 이승만 대통령은 그것을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부정적 부분이 아니라 긍정적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이 불친절합니다. 한미상호방어조약 체결 관련해서 반공포로 석방을 해서 미국이 깜짝 놀라서 달려와서 체결을 했다라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연결되는지 제대로 안나옵니다. 나중에 배경을 찾아보고서야 이해가 되는 내용이죠.

2. 공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해줍니다


솔직히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입장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은 밈으로 소비되는 런승만이나 4.19 혁명 등에 따라 부정적 이미지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며 긍정적 부분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농지개혁, 교육 중시,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원자력 발전을 초기부터 지원한 점 등이 생각납니다.

과도 분명 있는 사람이지만 이만큼 공이 있는 지는 몰랐던 부분이었습니다. 영화 자체는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으나 이런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제가 볼 때 평일 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극장은 만석이었습니다. 대부분이 노년층 분들이었는데 끝나고나서 박수까지 치더군요. 확실히 보수층에는 감명깊은 영화인가봅니다.

중도층의 입장에서도 역사를 좋아하신다면 볼만한 영화입니다. 다만 극우 인사들의 인터뷰가 주가되는 부분은 아쉽긴 합니다. 외국인들은 공에 대해서만 주로 이야기를 하는데, 오히려 약간은 과도 인정하고, 차라리 그럴수 밖에 없었던 합당한 이유를 댔으면 훨씬 영화가 객관적이고 이승만 초대대통령을 더 멋있게 묘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