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주에 있어서 가장 크게 걱정이 되었던 건 집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취업비자, 건강검진 등 절차는 회사에서 진행해주는 것이라 큰 걱정이 없었는데 중국어를 못하는 상황에서 집 계약을 해야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부모님이 집을 같이 봐주셨으니까요.
사실 처음엔 부동산도 회사에서 다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기업을 다니면서 해외 주재원을 나간 사람들을 종종 보았고, 회사 차원에서 빵빵하게 지원 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인데, 당시 회사에 문의해보니 몇개 링크나 보내주고 잘 찾아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
어차피 집은 보고서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2주 호텔을 예약하고 그 기간에 집을 찾자! 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떠났는데요. 무모했던 것 같긴 합니다. 이러면 애초에 빈집밖에 구할 수가 없고, 마음에 드는 집이 있더라도 불리한 조건에 계약하기가 쉬웠으니까요. 하지만 중국에 지인도 연고도 없던 저로서는 유일한 선택이었습니다.
일단 온라인으로 외국인 대상 부동산에 연락을 많이 돌려두었습니다. 도착하면 바로 볼 수 있도록 연락을 해 보았고, 현지에 가서는 로컬 부동산도 접촉을 해보았지만 역시 언어의 장벽... 으로 포기하였습니다. 집 계약이라는게 굉장히 중요한건데 중문으로만 진행할 수는 없겠더군요.
가서 본 집 컨디션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서울정도를 생각하고 월 2~3천위안정도로 월세를 생각하고 보았는데, 쥐도 나올것 같고 한국에서 깔끔하게 살던 사람이 살만한 집이 아니었습니다. 상하이 집값의 무서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하였죠. 물론 회사 근처인 상하이 중심지라서 더 비쌌던 것도 있겠지만요.
결국 예산을 상당히 올려서 월 5천위안정도로 집을 보기 시작하니 살만한 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중심지인 징안구에 위치한 낡은 아파트 1층이었는데, 적당히 2명정도는 살만한 크기였고 일단 깨끗했습니다.
집주인은 법인이었어서 오히려 접촉하기도 편했습니다.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집주인이었죠. 아무래도 외국인 전용으로 더 비싸게 렌트를 해주는 투자업체인 것 같았습니다. 외국인 부동산과 중문, 영문 계약서를 각각 작성하였고 그렇게 어려운 집 계약을 마쳤습니다.
다만 한참 후에 저보다 훨씬 좋은환경에서 같은 가격에 살고 있는 중국인을 보고 덤탱이를 쓴 것 같아 씁쓸해하게 됩니다 ㅎㅎ
세줄요약
1. 중국어를 못해도 상하이에서 집 구할 수 있다 (시골이면 안됨)
2. 중국 대도시의 렌트는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낡은 집이 많아서 한국인이 살고싶은 집은 특히 그렇다.
3. 중국어를 못하면 더 비싸게 계약을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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