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게 된 중국 직장생활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한국 관련 일을 하는 팀이었고, 한국인들이 있는 회사였기 때문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국내 대기업을 다닐 때와 가장 큰 차이는 확실히 수평적인 구조였습니다. 국내 기업문화가 얼마나 경직되어 있는지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확실히 언어에서 오는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존대가 없는 언어(영어, 중국어 등)을 사용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이루어집니다.
이직도 자유로운 문화입니다. 제가 다녔던 직장도 그러했고, MBA 동기들도 졸업 후 다니는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는 동기는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중국의 노동시장은 이직에 열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한국처럼 철저한 제도가 있지도 않고, 직원에 대한 관리도 미비합니다. 어느정도 각자도생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본인의 성과도 직접 어필을 해야하고, 잘은 모르지만 해고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쉬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해고가 어려운 나라가 별로 없죠)
이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 회사문화는 미국과 유사한 점도 꽤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산국가인데도 미국과 비슷하다는게 재밌는데, 확실히 가장 경직된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국가들인 한국/일본 문화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중국인 직장동료와의 관계도 원만했습니다. 지금은 한중관계가 악화되어 분위기가 달라졌을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 동경하는 이미지가 있을 때였고, 그 수혜를 누렸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현재는 연락이 끊겼으나, 회사를 떠난 후에도 주기적으로 만나던 옛 동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직장동료들도 여럿 있는데, 머리를 안감고 새집을 지은 상태로 출근한다던가.. 사무실에서 방귀를 뀐다던가 하는 동료들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따로 뭐라하는 사람은 없었는데.. 역시 13억 인구엔 다양한 인간이 있을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도 했죠.
사실 중국에서 했던 업무로 제가 크게 발전한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과 함께 일해보았던 경험, 한국어 외 다른 언어를 사용해서 일해본 경험 등은 그 후 커리어에도 도움을 주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견문을 넓히는 데는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그 후 저는 MBA진학을 선택하게 됩니다. 사실 이 회사를 오래다니지 않고 진학을 선택하게 되는데요. 이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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