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식하는치타입니다.
이번에는 주요 금융권 3개분야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연기금,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등 여러 분야가 있지만 신입 채용이 워낙 한정된 분야이기에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은 증권사, 운용사, 은행 중에서 금융권 커리어를 시작하게 될 겁니다.
저는 3개 분야에서 모두 일해보았는데요. 사실 금융권이라고 하나 한 업게에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많아야 2곳), 3곳에서 모두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많을 것 같지 않아 경험자로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이 글로 정보공유를 하고자 합니다.
먼저 증권사, 운용사, 은행의 하는 일은 크게 다릅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증권사와 운용사를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쉬운 순서대로 한 곳씩 정리해보겠습니다.
1. 은행
우리가 흔히 찾아가는 은행입니다. 기본적으로 고객의 돈을 받아서 (예금), 돈을 굴리는 사업 (대출, 투자 등)을 합니다. 흔히 창구에서 앉아있는 은행원만 생각하기 쉽지만, 은행은 굉장히 큰 조직이고 정말 다양한 업무가 존재합니다.
본사에는 기획, 회계, 성과관리, 홍보, 인사, IT 등 대기업의 일반적인 모든 업무가 존재한다고 보면 되며, IT의 중요성이 특히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인터넷 은행은 IT직원 수가 일반직원 대비해서도 많습니다. 또한 일반 관리부서 외에도 무역금융, 부동산금융, 심사 등 다양한 부서가 존재합니다.
은행의 핵심부서로 알려져 있는 곳은 인사입니다. 지점도 많고 순환보직을 하는 업계 특성 상 인사팀의 권한이 막강한 곳입니다. 가장 전문성 있는 분야로는 자금부서 (딜링룸)을 꼽고 싶습니다. 은행 전체의 자금을 다루는 곳으로 채권 투자, 스왑 거래, 외환 트레이딩 등을 담당합니다.
금융권에서 가장 규제도 많고, 자금운용 관련해서 보수적인 조직 중 하나로 위험한 주식투자보다는 안정적인 부동산 PF나 국고채 투자 등으로 자금을 운용합니다.
외환(FX)업무를 하고 싶은 분이라면 은행에서 시작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가장 크게 취급하는 곳이기에 다양한 업무를 배울 수 있을 겁니다.
장점으로는 안정적인 월급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증권사와 운용사는 시장상황(특히, 주식시장)에 따라 성과급이 크게 달라지고, 안좋은 시기에는 실망스러운 월급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은행은 항상 꾸준히 높은 수준의 월급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수명이 긴 점도 장점입니다. 이건 다른 곳이 워낙 짧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하지만 단점으로는 증권사와 운용사와 달리 일반적으로 순환근무가 이루어지는 곳이기에 본인이 원하는 일만을 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본사에 있다가도 하루 아침에 지점을 가야하는 경우도 태반입니다. 그리고 영업압박이 존재합니다. 지인들에게 카드, 주택청약, 앱가입 등 철판깔고 영업 열심히 해야합니다.
순환근무도 그렇고 지점 창구직만 해서는 증권사와 운용사 대비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입니다. 증권사는 창구 PB라도 어느정도 주식전문가라는 인식은 갖게 됩니다. 이는 은행원의 이직이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조직 분위기는 3개 업종 중 가장 보수적입니다. 이직이 가장 적은 분야이고, 오래된 공채 문화가 있기때문에 경력직으로 입사하면 아무래도 적응이 좀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2. 증권사
주식쟁이들이 있는 곳 이라고 흔히 생각하는 증권사입니다. 증권사는 High Risk, High Return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분야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능력이 없을 시 다른 직업 대비 돈도 덜벌고 정년도 짧지만, 능력이 있다면 정말 많은 돈을 단시간에 벌 수도 있습니다.
증권사의 주된 업무는 사실 금융상품 중개입니다. 주식도 증권사가 직접 사고 파는게 아니라, 고객이 주식을 사고팔면 그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입니다. 주식 뿐 아니라 채권, 펀드, wrap등 다양한 상품도 판매합니다.
증권사에도 일반 관리부서들이 존재하고, 이를 백오피스라고 부립니다. 백오피스는 일반 대기업처럼 안정적으로 연봉을 받는 부서라고 보면 되며, 업무 특성상 성과급도 크게 나오기 어렵습니다.
증권사에서 돈을 벌어오는 곳이 프론트오피스입니다. 직접 투자(프랍), 금융상품 중개(법인영업, 리테일영업 - PB), IB업무(주식발행, 채권발행 등)으로 나누어지며 각각 부서들 모두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를 일반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예전대비 특히 많이 성장한 분야는 부동산 금융입니다. 최근 기사에서 많이 나왔듯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가 물린 상황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는 것이 증권사에 펀드매니저가 있다는 것인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직접투자(프랍) 부서는 증권사 자체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고, 펀드매니저는 운용사에서 일을 하는 직업으로 펀드로 모집된 고객들의 돈을 운용하는 일을 합니다. 또한 PB들도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추천해주고 거래를 하게 만드는 것이지, 본인이 고객 대신 고객계좌를 직접 운용했다가는 철컹철컹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금전적인 보상입니다. 좋은 시기에는 신입사원도 억대연봉 근접할 수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며, 커리어 발전에 따라 말도 안되는 연봉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다녀본 모든 회사 중에 상사들이 돈을 제일 잘 썼던 곳입니다. 돈을 많이 버니까 그만큼 쓸 수 있는거죠. 전문성도 있습니다. 본인이 취급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잘 알 수 밖에없고, 가장 다양한 금융상품을 다루기에 다른 업계에선 취급하지 않는 상품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전문성이 있기에 이직이 굉장히 잦은 문화고 (오히려 이직을 못하는 건 능력이 없는 것..), 기업 문화도 그나마 개방적입니다. 회사나 상사가 맘에 안들면 딴데로 튀기도 쉬우니까요.
단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업무 강도입니다. 52시간 때문에 좀 나아졌다고 하나, 증권사는 대부분 을쪽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접대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습니다. 사실 이 이유때문에 증권사를 떠나는 사람도 굉장히 많습니다.
3. 운용사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인원을 뽑고, 제일 덜 알려진 운용사입니다. 백오피스야 어차피 비슷비슷하니 운용부서 위주의 내용을 정리해봅니다.
운용사는 고객들(연기금 등 기관, 일반 대중 등)의 돈을 받아 투자를 하는 곳입니다. 흔히 말하는 펀드를 조성하여 펀드매니저(운용역)들이 그 돈을 굴리는 곳이죠. 예전에는 대부분 주식, 채권만 하는 운용사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부동산도 굉장히 큰 시장이 되었고 다른 대체투자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운용역들은 대부분 짱짱한 명문대를 나온 경우가 많고, 주로 하는 일은 해당 시장을 분석하고 매매를 하는 일일겁니다. 상대적으로 업무강도는 쎄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운용역은 갑이고 증권사는 을이라서, 많은 귀찮은 업무가 증권사쪽으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증권사보다 돈은 덜 버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을쪽에 금전적 보상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운용역의 경우 펀드성과를 내는 것에 매출이 연동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운용이 잘 되어야 펀드 규모가 더 커지겠지만, 원칙적으로는 펀드 운용규모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펀드 마케팅만 잘 되어서 가입자만 늘어도 회사의 매출은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운용역의 경우 전문성은 분명히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펀드를 운용해본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기에, 이 업계도 한번 잘 진입을 하면 계속 회사만 옮겨다니면서 매니저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 추천은?
사람 by 사람이겠지만 저는 신입사원이라면 증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1. 다른 업계로의 이직이 그나마 쉽습니다.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다른 업계에서도 필요한 지식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권사에 입사해서 다른 업계로 넘어가는경우도 많은 편입니다. 사실 운용사에서 을인 증권사로 넘어가는 경우가 흔하진 않고, 은행의 경우 앞서 말했듯이 공채의 경우 전문성이 쌓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그냥 계속 다니게 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2. 단점인 업무강도도 금융 치료로 신입사원 시절에는 감내가 가능합니다.
그나마 사회 초년생일때는 야근, 주말출근을 감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점차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떨어지고, 가정이 생겨서 챙겨야할 아이들이 생기면 그것도 어렵습니다. 또한 그에 따른 금전적 보상이 있으며, 빠르게 돈을 모으는 것은 여러모로 장기적인 재테크에도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제 생각일 뿐이고 다른 업계도 각각의 장점이 있으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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