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식하는치타입니다.
왜 이렇게 아이들이 자주 아픈지 모르겠네요. 저희 아이들만 그런건지, 정말 저희 아이들은 병원을 안가는 주가 손에 꼽히는것 같습니다.
이번엔 저희 첫째가 축농증, 부비동염에 걸렸습니다. 재발까지 해서 정말 오랫동안 고생했는데요. 아이가 축농증에 걸리셔서 걱정하시는 분들을 위해 치료 후기를 공유해봅니다.
1. 두 달간의 증상, 치료기
첫번째 축농증
처음 코 관련 증상이 시작된건 단순한 감기였습니다. 12월 말부터 맑은 콧물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이때는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 코미시럽 등을 처방받고 지냈습니다. 근데 이 콧물이 정말 떨어지지 않고 오래가더라구요.
그러다가 1월 중순부터 코가 끈적해지기 시작하더니 아이가 코막힘으로 잘때까지 입으로 숨쉬면서 생활하게 됩니다. 아침에 가래도 뱉었는데 노란빛 가래도 나오고요. 다니는 소아과에 가보니 축농증이 되었다며 항생제(오구멘틴듀오시럽), 스테로이드(소론도정), 아바미스 나잘스프레이 등의 처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오구멘틴듀오시럽(아목시실린)을 먹고 금방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주일을 넘게 먹어도 콧물이 잘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스프레이도 꾸준히 잘 썼는데 말이죠.
그리고 병원에 가니 항생제를 바꿔주셨습니다. 분홍색 바난건조시럽 (3세대 세파계)로 바꿔주셨는데 이 약을 먹고 나니 서서히 좋아졌습니다. 참고로 3세대라고 해서 더 독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1, 2, 3세대에 따라 향균 영역이 다를뿐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총 3주정도 항생제를 먹고 약간 코막힘은 남아있었지만 완치되었다고 하시면서 스프레이는 일주일정도 더 쓰기를 추천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스프레이만 사용하는데 다시 코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때쯤 그동안은 안샀었던 노시부를 구매했습니다. 둘째도 있으니 비싸긴해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두번째 축농증
새로 감기에 걸린건지 기존 치료가 다 안나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소아과에 갔습니다. 항히스타민제만 먹기 시작하다가 노란코도 차고 콧물양이 많아져서 다시 항생제 처방을 받기 시작합니다. 다시 오구멘틴듀오시럽을 받았구요. 이번엔 소론도정은 따로 처방받지 않았습니다.
이 즈음에 첫째의 천식 대학병원 정기진료가 있어서 대학병원 외래를 다녀왔습니다. 근데 교수님이 감기가 그렇게 오래되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더 신중하게 청진을 해주시더니 약간 천명이 들린다고 진단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천식때문에 감기가 빨리 안낫는 것일수도 있다고 얘기해주시더라구요. 그렇게 네뷸라이저 치료 횟수를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리게 됩니다. 약은 소아과 처방받은 약을 먹이면 되다고 하셨구요.
오구멘틴듀오시럽을 또 열흘정도 먹었지만 많이 좋아지진 않았고, 다시 바난건조시럽을 처방받아 먹였습니다. 이번에도 바난건조시럽이 잘 들더라구요. 그래서 첫번째 축농증이 다 안나았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금은 듭니다.
그리고 이즈음에 코세척을 시도해봤습니다. 어른처럼 완벽하게는 못하지만 아이가 매일 어느정도는 해주었고, 안쪽에 고여있던 콧물을 빼는 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약 두 달간의 치료가 끝났고, 그 이후에는 감기에 걸렸지만 항생제는 먹지 않고 항히스타민제 정도로도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축농증은 그래도 다행히 다 나은 것 같네요. 마음고생을 많이 한 두달이었습니다.
2. 도움이 되었던 것
축농증은 정말 잘 안 낫는것은 맞는 듯 합니다. 저도 아래글에서 보시면 알 수 있듯 만성 축농증을 앓고 있는 상황이라 잘 아는데, 어른도 약을 오래 먹어야 상태가 조금씩 좋아집니다. 어린이들은 약도 세게 못쓰니 오래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축농증 치료에 도움이 되었던 몇가지를 정리해보면,
1) 잘 맞는 항생제
결국 치료는 항생제로 되는 것입니다.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균이라면 그 항생제로 치료가 어렵습니다. 1차 치료는 페니실린계 항생제로 하고 그게 듣지 않으면 다른 항생제로 바꿔주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 아이도 적절한 시기에 다른 항생제로 처방을 받았고 그 항생제가 잘 들은 덕분에 나았습니다.
2) 코 빼주기
축농증은 역시 코를 빼줄수 있어야 잘 낫는것 같습니다. 확실히 코끼리코뻥보다는 노시부가 흡입력이 더 좋은 것 같고, 자기전에는 코 세척을 한 후에 노시부를 사용하여 코를 비워서 편히 잘 수 있고 콧속 공기가 순환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3) 코세척
만 5살 아이가 코세척이 가능할까?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보다도 잘 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어른처럼 콸콸콸 코세척을 하지는 못하고 (중이염 위험도 있구요), 아를 한 3초간 하는 동안 살짝 양쪽코에 식염수만 넣어주는 정도입니다 (10~20ml 정도). 그럼에도 그냥 피지오머를 외부에서 뿌리는 것보다는 훨씬 안쪽 코까지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제품은 노즈퓨리 키즈 제품을 사용중입니다.
중이염을 막기위해서 코세척 후 풀게는 안하고 있고 노시부로 빼주는데, 부드러워진 콧물이 쭉 빠지면 보기에도 시원하고 아이도 편해합니다. 축농증 초기에는 노란 덩어리 콧물이 많이 나왔는데 점점 줄어들면서 희고 맑은 콧물로 변해갔습니다.
축농증 치료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려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안낫는거 아닌가? 만성이 되는거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약을 잘 먹다보니 좋아지더라구요. 아이들 축농증 치료에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쾌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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