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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아프면서 크는 아이들

좋은 소아과 병원 찾기 (처방약 품목수, 항생제 처방률, 그린처방의원 찾는 방법)

by 주식하는치타 2023. 10. 22.

안녕하세요, 주식하는치타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소아과를 내집 드나들듯 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린이집을 다니는 초기엔 그러하구요.

저 역시 첫째가 처음 어린이집을 가면서 소아과를 정말 자주가게 되었습니다. 가정보육을 하던 그 전까지는 거의 감기도 안 걸리고 가지 않았거든요.

좋은 소아과를 찾아보게 된 계기


여느 사람들이 그러하듯 처음 가게된 소아과는 동네(맘카페)에서 유명하고, 대기가 긴 소아과였습니다. 흔히 언론에 나오는 똑닥도 거의 1분만에 마감되는 곳이죠.

하지만 첫째는 이 소아과에서 몇 달간 기침 관련 치료를 받았지만 기침이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대학병원까지 가서야 소아천식임을 알게되어 네뷸라이저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거의 3~4달간 아이를 너무 고생시켰고, 그 기간동안 항생제와 싱귤레어는 얼마나 자주 먹었는지, 기침패치는 얼마나 많이 썼는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기침은 나아지지 않았고, 대학병원 교수님은 그동안 썼던 약이 아이에게는 효과가 없었던 것 같다고 네뷸라이저 치료를 강조하셨습니다.

이 이후 대학병원을 다니면서 저의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는데요. 현재 주치의 교수님의 경우 숨소리가 괜찮은 콧물, 기침에는 절대 항생제를 안쓰고 증상 완화제, 감기약만 처방해줍니다. 감기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이죠.

제가 그동안 다녔던 소아과는 정말 많은 약을 처방해주었습니다. 약봉지에 목록이 5~7개는 들어갈 정도였는데, 그렇게 약을 많이 먹이고도 아이는 나아지지 못했습니다. 이제 와서 보니 이 병원은 과잉처방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병을 잘 잡기로 유명한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도 감기였다면 많은 약으로 빠르게 증상이 나아졌다면 굉장히 혹했을 것 같습니다. 역시 사람 많은 곳은 이유가 있구나 하면서요. 하지만 저희 아이는 천식이었고, 천식을 대처하지 못하면서 아이의 기관지는 많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어린 둘째보다도 감기에 걸리면 여전히 더 힘들어하니까요.

그래서 소아과를 바꾸게 되는데요. 정말 여러곳을 가봤는데 의사마다 처방이 너무 다르더라구요. 어떤곳은 경구 스테로이드제(소론도정)을 굉장히 초기에 처방해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천식 소리가 들릴때만 고농도를 단기에 써주시거든요.

그리고 숨소리를 듣는 능력도 의사마다 차이가 납니다. 이는 예전에 봤던 기사에서도 나왔던 내용이구요.

그래서 맞는 소아과를 찾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보냈고, 결국 한 소아과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대학병원 교수 출신이 하시고, 항생제를 과도하게 처방하지 않으며, 지금까지 숨소리가 안좋아지는 것도 잘 잡아냈고, 경구 스테로이드제는 지금까지 한번도 안 썼고, 필요할때는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지침까지 잘 주는 선생님을 만나게 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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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이 분이 남자분이라 상대적으로 덜 친절하고, 약을 세게 안써줘서 그런지 대기조차 길지 않습니다. 요즘같은 소아과 오픈런 시대에 감사할 일이죠. 이걸 보면서 우리나라는 그냥 약을 세게 써주는걸 좋아하는게 아닌가, 언론에 나오는 항생제 과잉처방이 결국 환자가 원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저처럼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항생제, 스테로이드제를 쓰는걸 싫어하고, 아이가 자체 면역력으로 어느정도 이겨내기를 원하는 분이라면 그런 병원을 찾는데 도움을 받길 바라며 정보를 정리해봅니다.

약품목수, 항생제 처방률 조회

약 품목수, 항생제 처방률 등의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료정보-병원/약국 찾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https://www.hira.or.kr/main.do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업무포털 요양기관 업무포털시스템은 진료비 청구와 관련된 각종 정보 제공과 심사진행과정 및 결과 조회, 의료기준 관리, 이의신청, 정산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바로가

www.hira.or.kr



병원 정보를 검색하고, 평가정보에 들어가면 약제부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제가 다니는 대학병원을 보겠습니다. 약 품목수 제외 모두 1등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가 처음에 다녔던 소아과입니다. 주사제 처방률 제외 모두 4등급입니다. 주사만 잘 안쓸뿐 약 품목수도 많고, 감기에도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이 높은 소아과임을 보여줍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소아과입니다. 급성 하기도 감염 항생제 처방률만 2등급입니다. 필요한 경우만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추론할 수 있겠습니다.

그린처방의원 검색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의료정보 - 특수운영기관정보 - 기타 - 그린처방의원에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과잉진료 없이 적절한 처방을 한 병원을 인증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어른도 아이도 과도하게 약을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면역력을 위해서도 적절한 처방이 중요합니다. 미국같은 경우에는 감기에는 해열제 먹고 꿀 먹어라라고 처방한다고 하죠. 한국인이 보기에는 어이없는 처방이지만 바이러스성 감기는 어차피 약을 먹어서 크게 개선되는게 아닙니다.

오해해선 안 될 것이 약을 꼭 필요할 땐 써야한다는 점이죠. 안아키로 키우다간 아이가 더 큰일이 생기기 마련이고, 적절한 수준에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합니다.

제가 경험해 본 우리나라의 병원들엔 분명 과잉진료가 존재합니다. 이런 과잉진료를 피하고 적절한 처방을 해주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를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