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식하는치타입니다.
아이를 키운다는건 정말 마음고생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요즘 토하는 장염, 노로바이러스가 돈다고하는데 우리 아이들도 피하지 못하고 걸려버렸습니다 ㅠ 오래가진 않았지만 힘들었던 기록 공유해봅니다.
다들 노로바이러스 조심하시길 바라며, 지금 아이가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있다면 이 글을 보고 빨리 대응하시길 바랍니다!
1일차 - 자다가 갑자기 시작된 구토
처음 걸린건 3살배기 둘째아이였습니다. 잘 자던 아이가 11시에 갑자기 칭얼대기 시작했고, 아이를 안자마자 엄청난 양의 구토를 합니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그동안 한번도 보지못한 양이었는데, 저녁에 먹은걸 다 토해낸 수준이었습니다.
이 때만해도 아이가 체했겠거니 했습니다. 저녁에 응가도 했는데 건강하게 잘 했고, 예전에도 응가를 너무 힘주다가 소화가 안된적이 있었거든요. 씻기고 다독여서 재우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계속 헛구역질, 구토를 합니다. 옆에 봉지를 두고 일단 다독여서 재웠습니다.
2일차 새벽 - 밤새 10분~30분 간격으로 계속되는 구토
심각하다 느낀것은 자다가도 20분마다 깨서 아이가 토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였습니다. 새벽 두세시까지 계속 반복되며 아이는 잠도 제대로 못자고 노란 위액을 토하기 시작했습니다 ㅠ
견디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새벽 4시쯤 응급실을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날이 일요일이었는데 가까운 대학병원 응급실을 가보니 소아과 의사가 주말 새벽 당직에는 없다는 겁니다. 의료 공백을 이렇게 체험하고 절망적인 마음으로 5시쯤 일단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침되어서 소아과를 데려가야지 하는 마음으로요. 정말 길고 긴 밤이었습니다. 20번은 넘게 토한것 같아요.
아침이 되자 아이는 조금 안정이 됩니다. 구토는 멈췄는데 물만 먹여도 토를 하더군요. 일단 쳐지거나 하진 않아서, 소아과를 데려가 봅니다.
2일차 아침 - 소아과 진료와 약 처방
소아과에서는 왜 응급실을 안갔냐고 하더군요. 20번은 탈수올정도 숫자라구요. 응급실에 의사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ㅠ 일단 소아과 의사는 위장운동조절제를 처방해줬고, 이걸 먹이고 물부터 천천히 먹여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먹지 못할시 어디든 가서 수액을 맞히라고 하더군요.
집에와서 약을 먹이고 물을 약간 먹였는데, 여전히 토를 합니다 ㅠ 저는 회사에 잠깐 나가봐야해서 할머니에게 맡기고 일을 보러 나갔다왔는데, 할머니가 아이가 아무것도 못먹는다고 병원에 데려야할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부랴부랴 다시 대학병원 응급실로 달려갑니다.
2일차 낮 - 대학병원 응급실 진료
대학병원엔 낮시간이라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았고, 소아응급실에서 15분만에 진료를 봅니다. 역시 응급실답게 교수님은 담담하게 처방을 내주시더군요. 수액과 구토를 억제하는 주사제 등을 처방해주셨습니다.
아이는 기운이 없는지 링겔을 꽂아도 울지도 않더군요. 짠했습니다. 링겔과 주사약을 맞기 시작하니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는게 보였습니다. 저는 다시 회사로 복귀해야했는데, 할머니 말로는 금방 좋아졌다고 합니다.
2일차 저녁 - 구토 멈춤, 죽으로 식사 시작
다행히 구토가 응급실을 다녀오자마자 멈췄고, 죽으로 식사를 시작하면서 아이는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설사 증상도 없었고, 회복이 점점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첫째아이가 구토를 시작합니다 ㅠ 하지만 경험이 있으니 이번엔 대응을 빠르게 했죠.
첫째 아이도 밤 늦게 구토가 시작됐습니다. 둘째랑 마찬가지로 10분마다 구토를 하거라구요. 하지만 세 시간만에 열려있는 응급실로 갔습니다. 응급실을 가서 수액+주사제를 맞자마자 구토는 멈췄습니다. 빠른 대응 덕분에 첫째는 아무래도 덜 고생했죠.
아무래도 응급실에 가면 대기시간 때문에 괜히 애를 고생시킨다는 걱정도 있다보니 가기 꺼려질 때도 있는데요. 이렇게 밤새 구토를 하는 상황은 꼭 가야 덜 고생을 시키는 것 같습니다 ㅠ 또 하나 배웠습니다.
부모 감염은?
부모가 면역력이 괜찮아서 그런건지 노로바이러스가 원래 아이들에게 잘걸려서 그런건지 부모감염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부분이에요.
후유증
금방 회복한 첫째아이는 후유증이 없지만 둘째는 속이 좀 상했는지 요즘 밥을 꽤 먹었다 싶으면 기침을 하고 약간 헛구역질, 트림을 억지로 하는 모습이 간혹 있습니다. 병원에도 데려가보고 의사선생님이 세심하게 봐주셨는데, 시간이 해결해줄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심리적인 문제도 좀 있는 것 같아요 ㅠ
요약
노로바이러스 증상, 계속 반복되는 구토, 수십번의 구토를 하면 바로 응급실에 데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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