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

[독후감]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by 주식하는치타 2023. 2. 4.


2023-3

일본의 대표 소설로 꼽히는 '인간실격'을 드디어 읽어보았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와 이 소설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읽었는데 그 덕분에 울림이 더 크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정말 단순하게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가면을 쓰고 평생을 사는 주인공 요조가 방탄한 삶을 살다가 비참한 결말을 맞는 내용입니다. 사실 제목에서 이미 암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부분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음울한 분위기, 표현입니다. 요조의 감정, 생활을 따라가다보면 나 역시도 그 분위기에 젖어들게 됩니다. 초반부보다 이 분위기에 확실히 빠져든 후반부에는 정말 이 책을 빠르게 읽어나간 것 같습니다.

중~후반부에서 요조는 결혼을 통해 구원을 받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이후 안정적인 삶을 꾸려나가다가 아내가 겁탈을 당하는 사건을 겪은 이후 다시 처참하게 망가집니다. 그가 붕괴하는 데에는 내부요인만이 아니라 외부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입니다.

그 이후 술을 마시기 시작하며 다시 무너지던 그는 마약까지 손을 대게 되고, 결국은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 고향으로 돌아가서 폐인처럼 살아가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사실 이 책을 보고 난 후 뒷부분의 평론가 평을 보고 더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느꼈는데, 이것이 그의 유작이며 (집필 후 얼마 안되어서 자살),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런 우울한 분위기와 감정을 놀랍게도 표현해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이 책을 보며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가면을 안쓰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으며, 타인에게 잘보이기 위한 노력은 누구나 하기 나름입니다.

이 책은 현재 우울한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가 정말 어둡고 음울하며, 웃음이 나오는 부분은 없다시피 합니다. 그럼에도 분명 읽어볼만한 가치는 있는 책입니다. 글만으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내공을 가진 작가는 많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