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료/아프면서 크는 아이들

소아천식 치료기 - 1년간의 치료 후 상황

by 주식하는치타 2023. 10. 5.

안녕하세요. 블로그를 보니 이전 글이 올해 2월에 쓰여졌더군요.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서 어느새 8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아이는 정말 많이 컸고, 이제 아기보다는 어린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1년정도 천식 치료를 하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네뷸라이저 치료를 계속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부분도 있긴 합니다.




호전 후 악화


첫 글을 쓰고 난 후 약 3달간 천식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감기에 걸려도 쌕쌕 거리는 숨소리 없이 단순 콧물, 기침약만으로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어서 정말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하루 2회하고 있던 네뷸라이저 치료도 1회로 줄였었고, 담당 교수님은 4월에 치료를 그만해도 될 것 같지만,  5월까지만 한번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아이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꽃가루 알레르기 시기를 지켜보고 끊어보자는 판단이셨는데요.

그렇게 5월말에 외래를 잡아두었는데, 귀신같이 바로 그 전주에 감기에 걸리더니 쌕쌕 숨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 후로 다시 네뷸라이저 치료를 2회로 원상복귀해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ㅠ 그리고 아이가 컸으니 마스크보다는 마우스피스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흡입 효과가 더 좋다고 하더군요!


마우스피스는 물고 입으로 흡입합니다


안정기


6~8월 여름에는 다행히 큰 증상이 없이 지나갔습니다. 천식이 호전된 건지는 애매한게 애초에 감기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아이가 좀 크니까 면역력이 강해진 느낌입니다. 감기에 걸리는게 천식 악화의 주요 요인인데 이를 피하니까 천식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천식 악화 주요 요인


그럼에도 호흡기 치료 횟수는 줄이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한번 줄였다가 다시 늘리게 되었으니 더 신중하게 상황을 보시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제 추측입니다)

다시 환절기가 들어서고 나서는 감기에도 걸렸고, 동네 소아과에서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다시 들린다고 했습니다 ㅠ 참 가슴이 철렁했었는데, 이번엔 다행히 소아과 약만으로도 치료가 되었습니다. 소론도정같은 경구 스테로이드제 처방이 없었음에도 말이죠.

아이가 커서 치료가 된 것인지, 아니면 소아과약이 잘 들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사이 다니던 동네소아과를 바꾸긴 했는데, 대학병원 출신이 하시는 곳이라서 확실히 더 잘 보시는 것 같긴 하거든요.  다른 곳에서 잘 못듣는 미세한 천명(쌕쌕 숨소리)까지도 듣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걸 듣는 능력도 의사들마다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소아천식을 치료할때는 대학병원, 동네소아과 두 곳을 다니면서 치료하는게 좋다는게 정설입니다. 악화될때마다 매번 대학병원에 가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동네소아과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그동안 헤매다가 이제는 정착할 수 있는 느낌입니다. 벌써 두 번정도 천명이 나는 감기를 낫게 해주었습니다. 대학병원 교수님도 그렇게 치료가 되는 거면 천식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씀주셨습니다.





최근에 외래진료를 다녀왔는데 이번 감기만 나으면 다시 1회로 줄여서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이번에야말로 꼭 완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든 천식환아를 둔 부모님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