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식하는치타입니다. 이전글에서도 썼지만 저희 아이가 소아천식이 있어서 기침때문에 항상 마음이 쓰이는데요. 기침을 시작할때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곤 한답니다.
네뷸라이저 흡입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는 그래도 한결 나아지긴 했지만 이번 환절기에는 다시 한번 아이가 너무 고생을 했습니다. 요즘 회사에도 감기 걸리는 성인도 많은거 보면 감기가 정말 많이 돌긴 도는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저의 멘탈도 크게 흔들렸는데, 다행히 나아가는 이 시점에서 이번 감기를 정리해봅니다.
감기에 걸리다
아이의 감기는 추석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이 때 증상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습니다.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는 정도, 기침은 거의 없었습니다. 코가 막히다보니 숨쉬기를 힘들어해서 상비약 정도 먹고 추석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작년 추석기간동안 계속 38~9도 열을 오갔던 거에 비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명절을 보냈습니다.
여행을 다녀오고 악화된 감기
추석기간에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연휴가 기니 가족여행을 가면 좋겠다 해서 다녀왔는데, 감기기운이 있는 아이가 야외활동을 많이 하니 좀 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숙소가 좀 춥기도 했구요. 이 때부터 기침을 좀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임시공휴일에는 다니는 소아과가 열어서 진료를 받고 알레르기약, 기침가래약 정도를 먹었습니다. 감기라는 진단이었구요.
나아진 콧물, 급격하게 악화된 밤 기침
약을 먹으면서 흐르는 콧물은 멎기 시작합니다. 그러고 기침은 점점 심해지는데요. 저희 아이가 원래 후비루로 고생한 적이 꽤 있어서, 이번에도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이 심해지는게 아닌가 우려가 되었습니다. 그 주 금요일에 다시 병원을 다녀왔는데 여전히 감기라서 비슷한 약을 처방을 받았고, 주말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했는데 주말에 밤기침이 너무 심해졌습니다. 거의 10~20분마다 한번씩 하는 기침에 아이도 부모도 잠을 설쳤던 주말이었습니다.
기관지 확장제 처방에도 잡히지 않는 기침
기침이 계속 안멈춘다는 이야기에 의사선생님이 삼아아토크건조시럽(기관지 확장제), 알레르기약을 처방해주셨습니다. 숨소리는 다행히 괜찮다고 하던데 계속 기침을 하는게 의아했습니다.
저희 아이는 천식이 있어서 네뷸라이저 유지 치료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풀미코트를 계속 쓰고 있어서 이건 따로 처방은 안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밤기침은 점점 심해져갔습니다. 입을 쩝쩝거리는 것이 역시 후비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헛구역질을 할정도로 기침을 하는데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너무 심한날엔 벤토린을 한번 해봤는데,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천식은 확실히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항생제 처방, 대학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다
다시 목요일에 소아과를 가서 전혀 안나아지고 있다고 하니 항생제를 처방해주셨습니다. (저는 작년에 천식을 못잡고 과잉처방을 받은 경험이 있어서, 항생제를 잘 안쓰는 병원에 다닙니다)
숨소리는 여전히 괜찮다고 하셨는데 기침이 안잡히는 것이 너무 의아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새벽 아이가 처음으로 기침을 하다가 토를 하게 됩니다. 너무 안나으니 폐렴인가 후비루인가 이런저런 생각에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해봅니다. 사실 고민해봐야 답도 없는데 말이죠.
항생제도 안듣는거 아닌가 생각에 천식치료를 받고 있는 대학병원에 외래를 잡고 휴가를 급히 내고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교수님도 숨소리는 괜찮으니 천식 걱정은 하지 말자고 하셨으며 기침은 너무 오래했으니 엑스레이는 한번 찍어보자고 하셨습니다 (원래 엑스레이도 거의 안찍는 분입니다..)
엑스레이 결과 폐렴은 역시 아니고 기관지염이 미세하게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호흡기치료 잘 하고 감기약 먹으면 나을거라고 하십니다.. 안좋은 케이스를 많이 보셔서 그런지 항상 담담하시더라구요
급격한 개선, 이번 감기도 끝
큰 문제가 아니니 동네 소아과에서 처방받은 항생제를 꾸준히 먹어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대학병원을 다녀온 날 밤부터 급격하게 기침이 잡힙니다. 항생제가 작용하기 시작한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와서 혼자 생각해보면 엑스레이까지 찍어본 결과 후비루보다는 기관지염이었고, 일반 기침감기약으로는 오랜기간 안나아졌으니 흔한 바이러스성 기관지염이 아니라 세균성 기관지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항생제를 이틀째 먹고나니 너무 급격하게 좋아졌기 때문이죠.
너무 마음고생을 했던 3주간이었는데 잘 나아져서 다행입니다. 아이가 아프니까 정말 우울한 나날이었네요. 아이는 아프면서 크는거라지만 적응이 되진 않네요.
요즘 감기가 많이 도는데 아이 키우시는 부모분들 너무 고생 많으시고, 병원진료 잘 받고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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