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식하는치타입니다.
소아천식을 앓고 있는 첫째의 치료기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첫째아이는 이제 곧 만 4세가 되고, 만 3세였던 작년에 소아천식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며 치료중에 있네요.
소아천식은 유아기에 가장 흔한 만성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정리된 정보가 많지 않아서 부모로서 답답한 경우가 많았어요. 특히 저희는 부모 모두 천식에 대한 경험이 없었어서 처음에는 많이 낯설고 힘들었네요. 비슷한 상황인 분들에게 제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소아천식이란?
소아천식이란 말 그대로 소아에게서 나타나는 천식을 말합니다. 천식이란 특정한 원인 (진드기, 온도변화 등)으로 기관지가 좁아져서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림 등을 불러오는 질환이에요.
소아천식은 성인천식과 다르게 일반적으로 알레르기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소아천식은 아이가 커가면서 완치, 개선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폐, 기관지가 커짐에 따라 숨쉬는게 편안해지는 것이겠죠.
소아천식은 주로 알레르기가 원인이므로 알레르기 인자를 계속 갖고가는 경우가 많아요. 이게 어느부위에 발현되느냐에 따라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비염으로 나타나는데 보통 나이에 따라 변화한다고 합니다. 이를 알레르기행진이라고 해요.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 아기일때 아토피, 유아일때 천식, 청소년기 이상에서는 알레르기비염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발병 원인과 진단
일단 저와 저의 아내 둘 다 알레르기비염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아이의 경우 유전으로 알레르기를 받았는지 어릴때부터 음식 알레르기가 있었네요 ㅠ 아토피는 없었지만 계란 등을 특정 음식을 먹으면 간지러워하고 피부가 벌게지고 했어요. 아낙필락시스 쇼크가 올 정도로 심한건 아녔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초에 코로나를 온 가족이 앓고 지나갔어요. 걸렸을당시 두 아이 모두 어른들보다 경미하게 지나가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첫째의 기침은 그 이후 계속되었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이라고 생각하고 동네소아과, 이비인후과만 4개월동안 다녔는데 기침 증상은 호전되지 않고 4개월 내내 계속되었어요. 어떤때는 오전 한시간동안 10초~15초 간격으로 기침을 계속할 정도로 심했습니다.
동네소아과에서는 숨소리는 괜찮다하고 코가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때문이라고 매번 진단을 했어요. 알레르기 피검사도 했는데 진드기, 꽃가루 알레르기가 나왔고, 따라서 알레르기비염으로 인한 후비루라는 진단이었네요. 하지만 이상하게 관련 약(항히스타민제, 몬테루카스트제제 등)을 먹어도 전혀 호전되지 않았고, 흐르는 콧물은 전혀 없었다는 점이 의아했습니다.
사실 한두달 지켜보다가 병원을 바꿔보던가 더 큰 병원을 가봤어야 했던 것 같아서 아직도 후회가 되곤하네요. 그렇게 4개월이 지난 후 동네병원에서 갑자기 숨소리가 안좋은 상황이라고, 열 나면 폐렴이라는 진단을 내려서 우리 가족은 멘붕에 빠집니다.
기침을 4달간 하고 폐렴 얘기까지 나오니 이건 동네병원 계속 다녀서 안 될 것 같다 저희 어머니(아이의 할머니)의 조언에 대학병원을 예약하고 가게 됩니다. 할머니가 답답했는지 강하게 얘기를 해줬는데 고마운 부분이죠 ㅎ
그렇게 가게된 대학병원 소아과에서 호흡기전문 교수님이 기침 기간, 알레르기 검사지, 부모의 알레르기 병력, 숨소리(쌕쌕거림 - 천명), 엑스레이 검사 (깨끗함) 을 기반으로 소아천식이라는 진단을 내립니다. 소아천식의 경우 폐기능 검사가 어려워서 이렇게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진단을 내린다고 하더라구요.
이 이후 기침을 시작한지 처음으로 네뷸라이저를 통한 스테로이드 흡입치료 (풀미칸, 풀미코트 등)을 시작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알레르기인자를 갖고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천식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생각하고있습니다.
소아천식 치료 방법 및 목적
성인천식과 마찬가지로 소아천식도 흡입스테로이드 치료가 기본이 됩니다. 하루 몇 회씩 주기적으로 스테로이드를 폐에 흡입하는 것으로, 전신 스테로이드 등 보다 훨씬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하루 한번으로 시작을 했지만 그 와중에 감기에 걸려서 천식이 악화되는 경우가 생기자 교수님의 처방으로 하루 두번으로 늘려서 치료 중입니다. 아이들의 경우 영화에 간혹 나오는 천식환자용 흡입기를 사용하기는 어려워서 네뷸라이저를 통해 흡입을 합니다.
저 역시도 아이가 매일같이 호흡기 치료를 하는게 안타깝고 부작용도 걱정되지만 악화되어서 경구 스테로이드 (소론도정 등)을 먹는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치료를 하는 와중에도 작년에는 감기에 걸리고 천식 증상이 악화되어서 경구 스테로이드도 짧게 먹기는 했습니다.
천식은 알레르기이므로 약, 치료로 완치되는 병이 아닙니다. 따라서 치료의 목적은 나타나는 증상을 최대한 줄이고 아이가 성장해서 자연적으로 극복할 때까지 도와주는 것에 있습니다.
실제로 조절되지 않는 천식은 호흡곤란으로 위험해질 가능성도 있고, 밤새 기침으로 잠을 설치다보면 성장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흡입스테로이드 치료의 부작용보다 치료하지 않는 경우 발생할 문제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으니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천식의심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한 조언
천식을 확진받기 전 원인을 몰라 답답했던 기억이 아직도 많이 납니다. 소아과를 다니면서 항생제 등 약을 너무 많이 먹었고 나아지지않는 기침, 밤새 기침하는 아이를 보며 속상해서 눈물이 핑 돌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밤새 기침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천식이라는게 워낙 증상이 오락가락해서 갑자기 하는날이 꽤 있죠), 천식이라는 원인을 알고 치료를 하고 있으니 마음이 한결 편한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천식이 아니더라도 기관지가 예민한 아이들이 아주 많습니다. 워낙 목구멍도 작고 기관지도 작다보니 코가 조금만 넘어가고 가래가 조금만 끼어도 기침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 있죠. 이런 일반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일반 소아과에서는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이 들리기 전까지는 천식 의심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보여요. 저희가 다닌 소아과도 그런 케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꼭 드리고 싶은 조언은 감기(콧물, 열 없음)도 아닌 것 같은데 기침이 이상하리만치 오래간다 싶으면 꼭 대학병원 소아과의 호흡기전문 교수님을 찾아가보라는 것입니다. 확실히 케이스를 많이 보셔서 그런지 감기와 천식의 구분이 더 정확히 가능한 느낌이에요.
소아천식 이야기는 계속 써볼까 합니다. 정보를 찾다보니 가장 힘이 되었던게 완치된 아이들을 키운 부모들이 해주는 따뜻한 말이었는데요. 저도 아이가 성장해서 완치될 때까지의 기록을 남겨서 힘을 드렸으면 좋겠네요 ^^
같이 읽어보시면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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