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지식] 은행, 증권사 심사팀 업무는 어떤 것일까? (증권사 리서치 애널리스트와의 비교)

안녕하세요, 주식하는치타입니다.

오늘은 여러 금융기관에 존재하는 심사역이 하는 역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진: Unsplash 의 Kaleidico

심사역이란?

심사역은 프런트(투자부서)에서 제안하는 사업을 검토하는 역할을 하는 보직입니다. 직접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내는 프런트에 속하지는 않고 미들 업무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런트 이상으로 사업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금융지식이 있어야하는 전문보직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프런트가 아님에도 적지 않은 연봉을 받기도 하는 자리입니다.

심사역의 역할은 사실 회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먼저 은행에서는 여러 심사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출을 심사하기도 하고, 투자사업을 심사하기도 하죠. 상품마다 봐야하는 것이 다르긴 하지만 일단 본질은 똑같습니다. 보수적인 시각에서 우리가 빌려준 돈/투자한 돈을 돌려받을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심사 프로세스

심사 프로세스는 프런트에서 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갖고 오면서 시작이 됩니다. 예를 들어 프런트에서 오성전자에 대한 500억원 대출 건에 대한 제안서를 냈다고 합시다. 이 제안서에는 왜 500억원을 대출해줘야 하는지, 우리가 이 대출로 얻는 이익이 무엇인지, 오성전자는 어떤 회사이고 현 상황은 어떠한지 등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 프런트는 KPI가 있기 떄문에 고수익 사업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고 (물론 위험한건 삼가지만), 제안서는 보통 장밋빛 전망들을 담고 있습니다.

심사역은 이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안건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무엇인지, 프런트가 전망한 오성전자 사업의 향후 전망에 위험 요인은 없는지 등등입니다.

이 과정에서 심사역은 프런트를 통해 오성전자에 자료를 요청하기도 하고, 오성전자와의 미팅을 갖거나 실사를 나가는 등 깊이있게 분석을 하게 됩니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이런 안건들을 갖고 심사를 하는 위원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런트에서는 왜 이 사업을 해야하는지, 심사역은 이 사업에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지며,  마지막에는 참석자들의 투표를 통해 사업을 진행할지 말지가 결정됩니다.

이렇게 제안서를 받고난 후 부터의 프로세스도 짧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업 건들이 급박하게 진행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기존 대출 상환을 위해 대출을 받아야하는데 만기 시점까지 못받으면 큰일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심사역도 리뷰해야 할 사업들이 몰리거나 하면 야근을 해야하는 경우도 많고, 생각보다 업무강도는 적지 않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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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역은 어떤 사람들이 하는가?

사실 누구나 심사역을 할 수 있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상당히 여성비중이 높은 부서가 심사부서였습니다. 아무래도 프런트보다는 덜 경쟁적, 공격적인 문화이기도 하고, 사무실에 앉아서 문서 작성을 하는 것이 주 업무이기 때문에 분석을 좋아하고 조용한 성격의 여성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심사 일만 오~~래 하신 분들도 많았구요. 남자분들 중에도 성향이 이런 스타일이라면 심사역 취업을 고민해볼만 합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와의 비교

많은 분들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글을 주로 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애널리스트는 고객인 기관을 만나서 보고서를 설명하는 것이 주된 업무 중 하나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은 Poll도 못받고 성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심사역은 글을 쓰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이 보고서 발표를 한다고 해도 내부 회의에서 발표하는 정도이고,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내부/외부에서 갑의 위치에 있는 것이 심사역이기 때문에 생활하기는 훨씬 편합니다. 업무강도도 당연히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비 낮습니다. 일이 몰릴 때는 야근이 필요하지만, 갑자기 외부(고객)에서 일을 주는 증권사와는 차원이 다르죠.
사실 취준생들이 생각하는 글을 쓰고 분석하는 역할은 애널리스트보다는 심사역에 가까울 확률이 높습니다. 애널리스트는 소속된 기업 (증권사) 특성 상 을의 입장에서 세일즈를 해야하는 직업입니다.
물론 그만큼 월급은 큰 차이가 납니다. 직접 돈을 벌어오는 게 아닌 글을 쓰고 분석을 하는 직업에서 애널리스트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직업은 거의 없다고 보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