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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국 MBA 정보

중국 MBA 졸업생이 보는 중국MBA - 주요 MBA의 장단점에 대하여

by 주식하는치타 2019. 2. 3.

 


블로그를 시작할때부터 작성하고자 했으나, 그동안 많이 미뤄두었던 중국 MBA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필자도 중국 MBA를 준비하는 동안 생각보다 없는 정보 때문에 선택하기 더 어려웠던 면이 있었고,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얼렁뚱땅 다녀왔다는 아쉬움이 다소 남아있다. 이 글이 작지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작성해본다.
중국 MBA를 가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대부분 이 네 학교 중 한곳을 고려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베이징대, 칭화대, CEIBS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 CKGSB (장강상학원)

베이징대와 칭화대는 MBA를 준비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들어보았을 중국 최고의 명문대 2곳이고, CEIBS와 CKGSB는 프랑스의 INSEAD와 마찬가지로 학부과정이 없이 MBA, EMBA등의 과정만 제공하는 경영대학원이다. 생각보다 이 둘의 차이가 굉장히 큰데 각 학교의 장점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한쪽의 장점은 반대쪽의 단점이기도 하다.


학부가 있는 학교의 MBA 과정

1) 학교 규모가 더 큰 만큼 외부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학교의 경우 그렇다. 예를 들어 졸업 후 국내에 들어온다면, 베이징, 칭화대가 아닌 다른 중국 학교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다고 봐도 된다.

2) 교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가 더 좋다. 경영대학원의 경우 사람이 워낙 적어서 동아리 등과 같은 활동의 폭이 굉장히 제한되어 있다.

3) 학비가 확실히 저렴하다. 학부가 있는 학교들은 아무래도 중국정부의 통제를 받다보니 학비가 제한되어 있는 듯하다.


학부가 없는 경영대학원의 MBA 과정

1) 시설에 확연한 장점이 있다. MBA만을 겨냥한 학교답게 현대화된 건물, 시설을 갖고 있다. 이게 큰 장점인가 싶겠지만, 낙후된 중국 학교들을 경험해보면 중요한 부분임을 알게 된다.

2)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국 산업계 고위직들이 선호하는 EMBA과정을 갖고 있다. 장강상학원의 경우 잘 알려진대로 마윈 등의 수많은 기업 고위직들을 동문으로 하고 있고, CEIBS의 경우에도 글로벌 기업들의 많은 임원들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히 취업기회 등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중국은 워낙 꽌씨가 중요한 사회다.

3) MBA만 있는 학교인만큼 MBA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학부가 있는 MBA의 경우 학교측에서도 많은 학생을 케어해야하기 때문에 MBA만 중점을 둘 수 없다. 하지만 경영대학원의 경우 커리어 행사라던지, 커리어 컨설팅 등에 있어서 그나마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CEIBS와 장강상학원의 경우 북경대, 칭화대 대비 학비가 훨씬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MBA에 비하면 여전히 저렴한 수준이다. 또한 이 두 곳의 경우 잠재력있는 해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중국은 미국대비 숫자로 나타나는 성적을 더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중국이 신용이 낮은 사회이다 보니 커리어의 경우 다소 조작이 가능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긴 한데.. 그렇기 때문에 GMAT, GRE성적이나 학점이 좋다면 장학금을 받을 가능성은 아주 높아진다. 보통 10%~50%의 장학금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경 vs 상해

북경 - 국영기업, 창업의 중심. 미세먼지 등 안좋은 기후는 단점

상술한 네 곳의 MBA과정중 세 곳은 북경에, 한 곳은 상해에 위치해 있다. 이 역시 굉장히 큰 차이를 가져온다. 같은 중국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둘의 차이가 아주 크다는 점을 알 것이다. (애초에 두 도시의 거리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거리로 멀기에..) 기후뿐 아니라 도시의 성격자체도 다르다.

필자는 상해에 있었어서 북경이 어떤지는 완전히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주워들은 지식과 잠시 머물렀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상해 대비 확실히 정치적이고 보수적인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따라서 본인의 커리어에 있어서 중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북경이 상해보다는 좋은 선택일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주요 중국 국영기업 본사들은 당연히 대부분 북경에 몰려있기도 하다. 혹시나 이쪽의 커리어를 생각하고 있다면 당연히 북경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중관춘도 북경에 위치해있다. 추후 중국에서의 사업을 꿈꾼다면 북경에서 경험을 해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MBA에서 많은 수의 중국인 학생들은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좋은 사업 파트너를 만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단점은 당연히 날씨이다. 미세먼지를 고려하면 동반가족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이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꺼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상해 - 외국인에게 좀 더 친화적인 금융의 중심. 트레디셔널한 중국답지 않은 면은 단점.

상해의 경우 중국에서 가장 개방적인 도시이고 발전이 잘 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와이탄, 푸동쪽의 스카이라인을 보면 중국 경제성장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국제화도 잘 되어있고 외국인이 살기에도 불편함은 적다. 특히나 CEIBS의 경우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부촌에 위치해있어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트도 아주 가까이 있다.오히려 이에 따른 역효과는 진짜 중국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 럭셔리한 곳만 다니면 중국어를 안 쓰고도 충분히 지낼 수 있는 도시이다. 본인이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커리어적인 측면에서는 북경보다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좀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외국계 회사들도 아주 많고, 중국어를 아예 못하더라도 인턴/취업자리를 찾기가 북경보다는 용이하다. 특히 졸업 후 금융권 커리어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상해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날씨는 북경이랑 비교하면 매우 좋은 수준이고, 미세먼지 같은 경우도 요즘 서울이 중국 영향으로 워낙 심각해져서 서울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더 재미있게 놀기에는 상해가 북경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MBA는 아주 많이 놀게 된다.. 회사 스폰서라면 조심스럽게 상해를 추천한다.


본인이 경험한 CEIBS와 성격이 다른 북경대, 칭화대 MBA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기에 한계가 있어, 나머지 두 MBA에 대해서 추가적인 생각을 기술하자면, CEIBS와 장강상학원은 비슷하지만 타겟이 다른 두 MBA라고 할 수 있다. 두 MBA 모두 학부과정이 없는 학교이고, 중국 내 기준으로는 비싼 학비와 좋은 시설, 많은 투자를 통해 초빙한 교수진 등을 통해 외국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내가 느낀 바로는 장강상학원은 EMBA나 사업가 등 좀 더 management level 쪽에 도움이 되는 과정이 중심적이고, CEIBS는 FT 순위에도 반영되어있듯 일반 MBA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강상학원이 애초에 홍콩 재벌 리카싱이 세운 학교인 만큼 중국 재벌들이 인맥을 위해서도 많이 진학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장녀도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역시 사업가나 재벌들에게는 인맥면에서 훨씬 강점이 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 CEIBS MBA과정은 평범한 직장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후진타오 딸이 다녔던 적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MBA과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CEIBS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일단 네 곳의 MBA의 특성을 간략하게 설명해보았다. 솔직히 어떤 MBA를 공개적으로 특별히 추천하기는 어려워서 생각하는 대략적인 내용만 적었다. MBA의 경우 각 지원자의 커리어, MBA에서 추구하는 바 등에 따라 어떤 학교가 좋은 선택일지 다를 수 밖에 없다. 결국 스스로 고민해서 결정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다음 MBA관련 글에서는 중국 MBA를 가야할지의 여부 결정, 중국 MBA 지원에 있어서 중요한 사항, 합격 후 진학 전 준비하면 좋을 사항 등을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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